March 11, 2020

스페인어 제로에서 11개월만에 B2 딴 학생의 깊은 조언 (글 많음 주의)

스페인에 처음 도착 했을 때, 달에 처음 도착한 우주인의 마음 같았던 느낌..

로그인을 한동안 안하다가 이제서야 들어와서 글을 보게 됐습니다. 저도 너무 감사드리구요, 덕분에 많은 도움 얻어서 스페인 생활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원에서 공부해서 좋았던 점은, 학원 자체에서 운영하는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았던 점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예 언어가 안되서 많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버벅거리긴 했어도 어느정도 스페인어로 대화 몇마디가 가능했을때 부터 학원에서 하는 행사에 많이 참가 했었습니다.

처음부터 현지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게 어렵고, 말을 상당히 버벅거리는 상태였으므로 대화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렇게 못할때 일수록 저와 같은 수준의 스페인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랑 하는 대화가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현지인을 만나는 거에 급급하기 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그날 그날 배운거 복습하고 숙제하고 하면서, 학원에서 하는 행사에 많이 참가하면서 천천히 배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학원에 장기등록을 하기 때문에, 학원 선생님들이랑 친해지기 참 좋다고 생각이들어요.
선생님들이 한국학교의 선생님들과 참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밥먹거나 커피한잔 하는데에 전혀 꺼리낌이 없죠..
스페인사람 특성도 그렇지만요^^

모든 선생님은 아니지만, 제가 말을 거의 아예 몰랐을때부터 가르쳐주던 선생님들과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서 밥도 먹고 시간 날때 커피도 한잔 하고 그랬구요. 오기 전에 따로 마지막으로 밥도 먹고 그랬어요~~~ 

12월 말에 학원에서 하는 fiesta가 있는데, 거기는 보통 선생님들이 많이 가요~

외국애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엔 공부를 안해서 학원에 학생들이 거의 없거든요..ㅎㅎ
그 fiesta에서도 선생님들이랑 다 같이 어울려서 놀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저는 학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학원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 친해지게 됐어요~~~
나중에는 학원 원장(?)은 아니고 대표(?)ㅋㅋㅋ 선생님께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씀 하실 정도로 잘 지냈고, 힘들어 할 때마다 와서 충고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셨어요^^
마땅히 할일 없고 돈도 별로 없을때나, 뭐 심심할때 선생님한테 추천받아서 이영화 저영화 많이 봤어요~
못알아 들어도 그냥 보고 그랬어요^^ㅋㅋㅋ 그것도 참 좋았구…
스페인어 노래 듣는것도 물론 도움이 될거구요~

또…. 저 같은 경우에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8월에 델레준비를 생각했었자나요 ㅎㅎㅎㅎ
근데 그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ㅋ
물론 개개인 마다 차이가 있지만요,
학원 숙제하는 시간도 제가 워낙 아는게 없다보니 남들보다 배로는 시간이 걸리고 그랬거든요..ㅋㅋㅋ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그렇게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8월에는 턱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월부터 a b c d 배우기 시작해서 5월 6월 정도에 8월 델레에 대해서 선생님들께 많이 물어봤는데,
아예 불가능 한건 아닌데, 조금 어려울거 같다. 고 많이들 말씀 하셨었구요..

11월 델레 준비 하면서도 다른 선생님들은 물론 잘할거라고 하셨지만
조금 엄격한 선생님이 한분 계시거든요 vasco사람…ㅋㅋㅋㅋ
그 선생님 께서는 11월에 보는 델레도 간당간당 하다고 말씀 하셨어요
제가 처음 기초 실력 자체가 부족했던 터라
델레 5주 전에 델레 준비반 들어가기 전부터
혼자 미리 가을에 쪼금씩 준비를 해왔으면 조금 더 덜 스트레스 받고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
10월에 준비반 하면서 압박감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아 말씀 드렸는지 모르겠는데, 델레 B2 붙었습니다^_^!!!!

이런 저런 학원 다녔으면..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저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만족을 했구요, 기초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선생님들이 참 좋았어요

물론 학원보다는, 그 수업 자체를 책임지는 선생님이 중요한거 같애요.

스페인어과였던 사람이랑은 다르겠지만.. 저는 처음에 가서 스페인말로는 어디가서 뭘 물어보지도 못할 정도에,
영어도 잘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힘들었어요
언어의 장벽을 완전 느꼈죠………..

아, 그리고 외국인들 같은경우엔 처음에 스펜말을 잘 못해서
영어를 많이 쓰더라구요. 그때도 저는 언어의 장벽을 느꼈었답니다..

다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저만 홀로 다른세상에서 먹는 기분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사람들이 외국에 어학연수 간다그러면 한국애들이랑 놀지마라 이말부터 많이 하시는거 때문에, 가기 전부터 한국사람들 머리에는 한국애들이랑 놀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들 하실텐데요,
저는 뭐 워낙 어학연수의 ‘어’짜도 모르고 준비도 덜하고, 또 아는분 집에 머무른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알바만 하다가 가버리느라고 그런생각을 아예 안하고 갔거든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서 만난 한국인들중에 서로 피하려고만 하거나, 말도 안되게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도 스펜어로 대화하려고 한다거나..
그런건 좀 말이 안되구요

한국사람이랑 같이 놀면서, 영화보러 가거나, 외국인 친구랑 같이 놀면
자연스럽게 예의상 스페인어 쓰게 되기도 하고, 공유하는것도 생기고,
스페인어에도 도움이 됐고, 외국생활에도 도움이 됐구요,
같은 한국인으로써도 심적으로 안정이 됐어요^^
정말 힘들고 외로울때는 같은 한국인을 만나서 대화도 하고 해야 풀리자나요 ㅎㅎ
그래서 어학연수 가시는 분들께 그런 부담감이나, 압박감? 피해야겠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고 가셨으면 좋겠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에 어학연수 가시는 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은것은, 현지인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무언가 다른 취미활동을 하는걸 추천하고 싶어요~
미술학원이나 디자인 학원, 헬스나…한국에서 하듯이..
그렇게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면, 외로운 타지생활도 적응하기 더 쉬울거 같고^^ 현지인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외국애들은 길어야 세달? 있다가 다들 자기나라로 가버리고, 또 중급, 상급 반으로 갈 수록 같은반 외국인애들은 2주, 3주만 하고 가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다른 운동이나 취미생활 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은행 통장 만드실때, 외국인 등록증 만드신 후에 만드셔야 괜한돈 안내구요..ㅋㅋㅋㅋ
통장 만들어서 체크카드로 여기저기서 돈 빼거나 카드로 사용하기가 편해서 그게 좋았어요
애들이랑 나가서 놀다보면 가지고 간 돈으로 모자라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고,
외국애들한테 돈 빌리기도 좀 그렇고 하니깐요…ㅎㅎㅎ

정신없이 썼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드려요~^_^